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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이야기/골프 용어

골프 - 슬라이스 홀이란?

 

라운딩을 몇 번 정도 나갔던 분들이라면 18홀 중에 캐디에게 한 번 정도는 듣는 말입니다.

"이 홀은 슬라이스 홀입니다.~"

 

자주 들었던 분들은 실제 슬라이스가 나는 경험이 있기에 에이밍 방향을 조절하거나 조심하게 되고, 처음 듣는 분들은 이해 못 하는 표정을 짓게 됩니다.

그런데 저도 솔직히 캐디가 그렇게 얘기를 해줘서 아는 것이지 이 홀이 왜 슬라이스 홀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이 부분에 대해 시원하게 답변해 주는 사람도 없고 해서 오늘은 슬라이스 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슬라이스 홀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2가지 정도 있습니다.

 

 

 

 

1. 티박스 정렬이 오른쪽 방향

 

아주 심플한 경우인데 티박스가 처음부터 우측을 바라보고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코스 설계자가 의도적으로 티잉그라운드를 틀어 놓은 경우입니다. 언뜻 골프장에서 티박스를 일부러 비틀어 놓았겠어? 할 수도 있지만 실제 티박스가 페이웨이 가운데로만 정렬이 되지 있지는 않습니다.

 

대개는 티잉그라운드를 한쪽으로 틀어 놓고, 그러고 나서 그 반대편에는 플레이어가 싫어하는 장애물을 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으로 티박스를 해 놓고 왼쪽에는 커다란 벙커를 두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초보자의 경우에는 예외 없이 티박스 대로 어드레스를 하게 되며, 왼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절대 왼쪽으로 샷을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속임수에 속아서 바로 슬라이스를 내게 되는 홀이 슬라이스 홀입니다.

 

 

 

특히 이런 경우엔 내리막 홀에서 더더욱 판단이 흘려지는데 특히 내리막 경사에 따른 거리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탓에 아마추어들은 별생각 없이 티박스에 맞춰서 어드레스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정상적인 스윙을 하고 싶어도 티박스가 우측을 바라보고 있어 왼쪽에 장애물이 있으면 몸이 먼저 반응하면서 아웃에서 인으로 스윙이 깎이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바로 슬라이스가 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방향이 잘못된 티박스의 영향을 피하고자 한다면 티업을 할 때 너무 앞쪽에서 하지 마시고 적당히 뒤쪽으로 빠져서 티를 꽂고 티샷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시각적으로 티박스의 영향을 안 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비틀어진 티박스의 영향을 안 받기 위해서는 티박스의 끝 라인이 시야에 안 보이도록 조금 더 뒤쪽에서 티샷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랜딩 지점의 장애물

 

머피의 법칙과도 같은 우측에 해저드가 있으면 잘 맞던 공도 마치 귀신처럼 빨아들이는 뭔가가 있는 것처럼 해저드로 직행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멘털에서 시각적으로 우측 해저드를 의식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티박스에 올라섰는데 우측의 해저드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면 이런 경우에도 몸이 먼저 반응을 하여 왼쪽으로 스윙을 하고 싶어 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아웃-인의 스윙 궤도가 만들어지면서 슬라이스가 발생되곤 합니다.

 

특히 슬라이스 홀이라고 하는 홀에서 발생되는 이 현상은 우측의 장애물이 크게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정도가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우측으로 계곡이 깊게 있으면서 OB 구역이라고 하거나 좌측마저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스윙 궤도가 틀어지게 마련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느낌으로 정석대로 샷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어드레스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초보 때 배웠던 발을 모으고, 클럽을 내려놓고, 왼발 오른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정상적인 스윙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윙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프로에게는 슬라이스 홀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원체 스윙이 견고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스윙을 하기 때문인데 이런 부분으로 비교해 보면 아마추어는 멘털로 흔들린다는 뜻입니다.

 

결국 슬라이스 홀이라는 것은 사소한 외부의 간섭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플레이어가 정확한 거리의 정상적인 스윙을 하면 슬라이스가 발생되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라운드 시, 슬라이스 홀이라 하여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늘 하던 대로 정확한 에이밍과 정상적인 스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