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 하수 탈출 7계명

 

1. 자주 봐라

 

하수는 하수임을 스스로 드러냅니다. 목표 지점 보기를 등한시합니다.

공을 때리는 것 자체에 집착하다 몸에 축적된 거리감을 스스로 죽이는 자충수를 둡니다.

 

'미국 골프의 미래' 조던 스피스를 보면 그는 퍼팅할 때 목표 지점을 적어도 5~6번 봅니다.

특히 퍼팅 스트로크에 임박할수록 목표 지점과 공을 보는 빈도가 늘어나고, 번갈아 보는 속도도 점점 빨라집니다.

 

거리감과 목표 정보를 뇌에 강렬하게 전달하려는 행위입니다. 근육의 움직임은 뇌의 반응과 비례합니다. '보는 데' 인색하면 본능적 거리감이 죽습니다.

 

 

 

2. 점을 보라

 

목표점을 자주 보지 않으면서 공을 떨구거나 보낼 지점을 대충 정하는 것도 하수의 문제입니다.

대개 페어웨이 벙커 오른쪽 또는 나무 옆 이런 식의 '두리뭉실'입니다.

 

하지만 고수는 분명한 목표물을 콕 찾아 찍습니다. 페어웨이에 있는 IP(intersection point) 깃대나 OB(아웃 오브 바운즈) 티 같은 작은 표식물입니다.

 

목표로 찍은 점이 작으면 작을수록 집중도가 높아집니다. 근육을 움직이는 뇌의 경각 정도도 높아집니다.

 

 

3. 바닥을 느껴라

 

고수의 공통점은 클럽 헤드가 어디로 지나갈지 지점을 미리 예상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한 독특한 동작이 '바닥 느끼기'입니다. 클럽 헤드를 공 뒤에 놓았다가 들었다가 하는 반복적인 행위입니다.

 

원통형으로 클럽 헤드가 스윙 궤적을 그릴 때 헤드가 지나가는 최저점을 더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토핑과 뒤땅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은 물론입니다.

 

 

4. 길게 쳐라

 

드라이버가 아니라 퍼트 얘기입니다. 10% 아니 5%만 길게 쳐도 3~4타는 줄일 수 있습니다.

귀가 따갑도록 듣는 얘기인데도 짧아서 안 들어가는 공이 한 라운드에서 최소 3~4개는 됩니다.

 

너무 길게 쳐서 안 들어가는 건 그나마 갔던 길을(이미 노출된 정보) 되돌아오면 되는 것입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더 가야 하는(미지의 정보) 짧게 친 퍼트보단 유리합니다.

 

 

5. 이상하면 풀어라

 

하수가 잘하지 못하는 게 한 번 만든 어드레스를 푸는 일입니다.

 

셋업(스윙 기초 자세)이나 얼라인먼트(정렬)가 어색하고 어딘지 잘못된 듯한데도 그대로 치고 마는 게 하수입니다. 그러고도 '어딘가 이상했는데...' 하고 후회하기 일쑤입니다.

 

프리샷 루틴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게 이롭습니다 루틴이 길다고 눈총 받는 것은 순간입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타수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어드레스가 잘못된 건 몸이 먼저 느끼기 마련입니다. 

 

 

6. 백스윙만 천천히 해도

 

고수들은 리듬과 템포, 프리샷 루틴이 일정합니다.

타수를 잃어도, 실수를 해도, 화가 나도 똑같이 하려 애씁니다.

 

스윙의 각 동작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밸런스가 좋다는 얘기입니다.

 

하수는 제각각입니다. 스윙이 느렸다 빨랐다 그때그때 다릅니다. 고수들은 말합니다. "천천히만 해도 사고가 줄어듭니다."라고 

 

그중에서도 백스윙 하나만 천천히 해도 리듬이 좋아지고 실수가 줄어듭니다. 백스윙 톱이 흔들리지 않고 몸통이 회전할 시간을 충분히 벌어주기 때문입니다.

 

 

7. 1번, 10번 홀을 경계하라

 

아마추어든 프로든 멘털이 70%입니다.

'심칠 기삼(心七技三)'입니다. 가장 취약한 게 라운드 첫 번홀입니다.

 

'화끈한 장타를 보여줘야지!' 또 오비 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몸을 굳게 만듭니다.

 

10번 홀은 전반의 실수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무모한 모험을 감행하기 쉬운 유혹의 홀입니다.

멘털 코치들은 이 홀을 '멘털 홀'이라 부르며 경계합니다.

 

이들 홀을 무난하게 넘기 위해선 단순 결과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OB가 나도 'OB가 났네!' 하는 식입니다.

평가하지 않고 '물리적 사실'만을 되뇌며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샷 실수에 따른 낙심이 두 번째 샷까지 망치는 일을 줄여줍니다.